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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SBS 의사요한] 존엄사와 안락사 | 네덜란드 앰뷸런스 소원재단 | 웰다잉 죽기전에마지막소원

요즘 ‘​의사요한’ 이라는 드라마 때문인지,
죽음에 대해,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종종 생각해보게 됩니다.

오늘 방영된 10화에서도 말기암 환자가 옥상 난간에서,
​내가 원해서 이 병에 걸린게 아닌데,
적어도 이 병에서 해방될 수 있는건 내가 결정해야 하는거 아니냐
’며, ‘​이 옥상에서 뛰어내리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해요
그치만, 의사들은 그건 해줄 수 없는 일이라며 제발 죽지말라고 하죠.
그러자 이 환자는
​때로는 죽지말라는 말이, 죽으라는 말보다 가혹할때가 있네요’라는 말을 남기며,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맙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좀 찾아봤어요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나는 오늘 무엇을 하고 싶은가?



2007년에 설립된 ​​네덜란드의 ‘앰뷸런스 소원재단(Ambulance Wish Foundation)’​​​말기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민간 봉사단체로 유명한 곳입니다.
죽기 전에 꼭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에 데려다주고,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 주선해 줍니다. 이곳에는 365일 24시간 앰뷸런스 6대와 자원봉사자가 대기하고. 자원봉사자는 의사와 간호사, 구급대원 270여명입니다. 앰뷸런스는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창문을 넓게 만들었고,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생전 여행을 따라갑니다. 그리고 그 소원의 현장을 같이 지켜주며 포옹을 하고 굿바이 키스를 나눕니다.
​​​


그것은 의외로 그것은 작고 평범한 바람이었습니다.

집에 가기, 고향 방문, 가족과 추억이 있던 장소에 가보기, 미술관 관람, 식물원이나 동물원 구경, 콘서트 관람, 딸의 결혼식 참석, 바다 보기, 손자와 유원지에 놀러가기, 럭셔리 스포츠카 보기, 최고의 식당에서 생선요리 먹기, 좋아하는 팀의 축구경기 보기 같은 것이었다고 해요.
물론, 로마까지 가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손을 잡아본 환자도 있었고, 미국 가수 라이오넬 리치를 만난 사람도 있었죠.
또, 아직 태어나지 않은 손녀딸을 보고 싶다는 할머니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산모가 있는 병원으로 데려가 초음파 영상으로 만나게 해준일도 있었구요.
4년 전엔, 평생을 로테르담 동물원에서 청소일을 하다 뇌종양에 걸려 죽음을 앞둔 마리오라는 사육사가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돌보던 동물들을 보고 싶어했다고 해요. 그가 침대에 실려 기린 우리 앞에 가자 기린 한 마리가 다가와 작별키스를 하듯 입을 부벼댔는데요. 감동적인 이 사진은 세계 많은 언론에 실렸고 이 재단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최고령 ‘고객’은 111세였구요.
소원여행 중에 6명이 눈을 감았지만, 함께간 가족이 임종을 지키고 있었으니, 스스로 선택한 가장 존엄하고 아름답고 또 만족스런 세상과의 이별이었을겁니다.


이렇듯 ​​인간의 죽음은 존엄해야 합니다.
’펠드블’이 이 재단을 설립한 것도, 눈감는 순간까지 병상에만 누워있어야 하는 환자의 불행을,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존엄성를 지켜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요?

그럼, 진짜 죽음의 마지막 순간은 어떨까요?
위에서 언급한 드라마속 소재가 된 환자처럼,
고통을 억제하는 것 외에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또는 회생 불가한 상태에서, ​​의료의 힘을 통한 연명 유지가 언제가 될지 모를 숨이 멎는날까지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연명 치료인걸까요..
​​
​요즘 ‘의사요한’ 이라는 드라마는,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까지 지키고 싶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웰다잉(Well-Dying)에 대해서, 자꾸만 생각해보게 만드는 심오한 작품입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2월4일부터 월다잉법이 시행되어,
​죽음을 앞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존엄사는 ​합법,
​환자의 요청에 따라 약물 투입 등의 방법으로 죽음을 앞당기는 안락사​불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읽어봐도 의미가 모호하듯이,
그 판단자체도 모호하다보니,
​아직까지는 존엄사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여러분들도, 또 법안을 만드는 분들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심도있게 논의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만, TV보다 주저리주저리 포스팅이었습니당



## 사진출처: Ambulance Wish Foundation 페이스북